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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이트의 리니지 해석입니다.
오늘은 작고하신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로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사실 저는 시는 잘 모릅니다.그래서 조금 찾아봤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힘겨운 시절 한국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한국 시단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시단에서는 큰 어른으로 존경받는 다고 합니다.
김춘수시인은 언어와 대상 간의 관계를 고민하고 그 해답을 얻기 위해 고투했던 시인이자 시이론가였으며,
그가 제시한 ‘무의미시’는 우리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시문학사에 깊게 각인돼 있다고 합니다.
특히 존재의 탐구, 대상의 즉물적 제시, 현실의 실감을 허무의지로 승화시켰던 점에서 당대는 물론 한국 문학 미래의 한 축을 담당하였다고합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김춘수(金春洙))]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김춘수(金春洙))]
비록 김춘수 시인은 누군지 모르지만, 꽃 이라는 시, 그리고 그 도입부인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지나지 않았다."는 모르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 도입부는 존재의 본질과 의미, 그리고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을 탐구하는 시로, 동시에 인식되고 싶은 인간의 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그것으로 인식된다는, 어쩌면 당연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 입니다.
이 꽃 이라는 시는 너무 유명하여 다양한 패러디도 낳았는데요.
그 중에 디씨 식물 갤러리에서의 명언인 '기르기(키우기) 시작한 이상 잡초가 아닙니다.'라는 말도 꽃의 도입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름이 갖는 의미, 본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도 아들의 이름을 지을 때 아버님에게, 딸의 이름을 지을 때는 어머님에게 부탁하여 이름을 받았습니다.
리니지도 npc별로 이름이 있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유명한, 기억에 남는 npc는 말하는 섬 판도라와 도린, 글루딘 마을 카림과 롯, 켄스성 스람, 이소리야는 확실히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리니지를 접할 때 말섬과 글루딘 마을, 켄트 마을 밖에 없었고,
유저 간의 거래를 할 때는 지금 처럼 기란 게시판(기게)처럼 글말 카림 앞에서, 또는 롯 앞에서 만났고,
친구들과 함께 골밭 사냥을 나가기 위해 만날 약속을 잡을 때도 롯 앞에서 보자 등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후 기란, 하이네, 웰던성 등이 업데이트 되면서 npc는 점점 늘어났습니다.
그러면서 npc를 클릭해보면 각 npc마다 서사(사연)가 있어 심심할 때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npc에 얽힌 유저들의 사연도 있습니다. 한 예로 이전 알폰스가 이전에는 1아덴만 달라는 멘트가 나왔었는데, 장난삼아 1아덴을 넣는다는 것이 자신이 가진 모든 아덴을 잘 못 넣어 고객센터로 문의를 넣었던 유저도 기억이 납니다.
또한 npc와 관련된 기억으로 요정 15레벨 퀘스트나 붉은 기사의 검을 얻기 위해 군터나 페어리 npc 멘트를 따라갔던 기억, 카오틱 개를 만들기 위해 각 마을 npc들이 수난을 당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거 리니지에서 npc는 각 이름이 있었고, 서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저들의 약속 장소나, 퀘스트를 위해 헌신하거나, 또는 카오틱 개의 먹잇감이 되는 등 리니지 월드에서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아덴성, 루운성 등이 업데이트가 되면서 마을에 npc들도 늘어났습니다.
아덴 마을의 npc는 글루딘 마을, 오렌 마을, 기란 마을 처럼 말을 걸어도 서사가 없고, 이름이 없습니다.
그저 쓸쓸히 마을을 돌아다니는 몸짓일 뿐 입니다.
당연히 리니지 입장에서는 각 npc 마다 서사를 담아주고 이름을 작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입니다.
리니지 초기 때부터 있었던 말하는 섬이나 글루딘 마을이라면 그 때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특히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마을이 아닌 큰 마을인 아덴의 경우 누가 일일이 찾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도 떨어질 것 입니다.
*제가 확인 해보니 글루딘, 오렌, 웰던, 하이네, 켄트, 화전민 마을은 npc가 있고, 은기사, 루운성, 우드백은 npc가 없습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도입부에서 처럼
현재 이름 없는 npc들, 그 npc들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지금 처럼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을 것 입니다.
비록 npc(non player character)가 유저는 아니지만,그래도 우리가 npc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 npc들은 하나의 몸짓에서 벗어나 이름과 서사를 가진 npc가 되고 꽃이라는 시처럼 우리에게로 와서 꽃이 되지않을까요?
꽃의 시 해석 처럼, 이름이란 존재의 본질과 의미임과 동시에 인식되고 싶은 인간의 꿈,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이름을 가짐으로써 그것으로 인식된다는 것, npc도 어쩌면 우리 유저들과 같이 리니지 월드를 만들어나가는 구성원 중 일부이기에 어쩌면 당연히 그들도 이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쓸대없는 생각을 오늘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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