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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Lineage)

리니지 리마스터 득템의 기회는 더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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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버지기 프로이트의 리니지 해석입니다.
 
두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이 요즘 축구에 빠져서 축구공을 사달라고합니다.
얼마 전 손흥민 부친께서 출연한 유퀴즈를 보았기에, "설마 이녀석이 미래의 손흥민이 될 상인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들과 함께 마트에서 공을 사고, 아들녀석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가서 축구를 해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1분도 안되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옛날을 돌이켜보면 저의 구기 종목은 나이에 따라 변화 했던 것 같네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피구를 즐겨했고, 중학생이 되면 이제 축구와 농구로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 공은 조금 더 작아져 당구(4구)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잠시 야구를 했고, 직장 상사에 등쌀에 밀려 테니스를 배웠고, 
나아가 임원분을 따라 골프를 배웠습니다. 이렇게 제 인생이 구기 종목은 점점  변화하게 됩니다.
 
제가 전에 일했던 회사의 임원 분(놈), 저를 강제로 골프를 배우게 하셨던 그 분(놈)이 항상 하시던 말씀 중에 
"남자는 나이가 들면 자신이 가지고 노는 공의 크기도 작아진다."는 말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희 아들도 이 시기에 놓인 것 같습니다.
 
축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아빠는 어떤 운동을 제일 오래 해봤어?"라고 물었습니다.
 
저의 삶 속에서 구기종목에 대해 생각해보니, 발은 개(Dog) 발이라 축구는 못했고 
고등학생 때 상대적으로 큰 키 때문에 입학과 동시에 농구부 선배한데 반 강제로 스카웃되어 농구부 생활을 1년 정도 한 경험 밖에 없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제일 오래 한 운동은 아마 숨쉬기 운동일껄?"라고 대답하니 아들 녀석이 우스운지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아마도 꼽으라면 제일 오래 한 것은 첫번째는 숨쉬기 운동 일 것 같네요. 
 
숨쉬기 이야기를 하니 제가 군 생활 중 맞선임이 탄약고 경계근무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너같은 놈은 숨도 쉬지마라 산소 아깝다.(농담이었겠죠?...훌쩍)
 
         
           
                      
       
       
 
한참을 웃던 아들이 그거 말고 진짜 축구 이런 운동 중에 어떤 것을 제일 오래 했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E-스포츠도 가능하면 아마도 제가 하는 게임인 리니지라고 말했습니다. 
 
저의 대답을 들은 아들은 (직접 하지도 않고) 보는 게임이 뭐가 재미있냐고 물었고,
저는 아빠가 어릴 때는 손으로 조작했다고 말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 같이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운동이라는 것이 영어로 sports이기 때문에 E-sports도 운동이라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제가 제일 오래한 운동은 리니지가 되겠지요.
혹자는 억지 주장이라며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오래 한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어쨋든 라테(나 때)는 말이죠. 게임 방에서 어느 누군가가 사냥 중에 데이나 젤을 먹으면 믹스 커피를 쐈습니다. 
 
 
         
           
                      
       
       
당시 데이가 15만 ~ 20만 아데나로 환산하면 꽤 큰 값어치가 있었기에, 당시 믹스 커피 한 잔에 100원 남짓으로 몇 잔을 돌릴 여유(?)를 부릴 수 있었죠.
 
그 때는 그렇게 구울 밭이나 골 밭에서 데이나 젤을 먹으면서 차곡 차곡 6검에 4셋을 맞추었고, 
다시 열심히 노가다를 하거나 축데이나 축젤을 먹으면서 다시 차곡 차곡 9검에 5셋을 마추곤 했습니다.
 
구기 종목을 오래하면 구력이 늘어나는 것 처럼, 리니지도 오래 하면 이렇게 간간히 득템을 하면서 장비도 늘어났습니다.
 
반면, 지금은 보스 몹을 잡아야 득템이 가능한 시기이자, 보스몹을 잡아도 득템이 불가능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과거에는 꼭 보스 몹을 잡지 않아도 득템이 가능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평범한 몬스터가 비싼 마법서를 주었고, 주말 샌드웜에서 고가 기술서를 간간히 받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저도 우연히 텔을 타고 떨어진 사냥터에서 마주친 가스트를 잡아 서먼 몬스터 한번 먹었고, 이에 미 친듯이 가스트만 잡았던 기억이 있고,
얼던에서 얼음여왕을 잡고 극체를 먹고 모든 캐릭 슬롯을 생성하여 52를 찍고 얼던만 돌았던 기억,
샌드웜 주머니에서 아머 브레이크를 먹고 집안 온 컴퓨터를 동원해 다수 캐릭으로 샌드웜을 참여했던 기억 등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시간이 남아 간간히 받아 모아놓았던 화염의 기운이 있어 얼던을 해보았습니다.
얼던을 하면서 과거의 극체를 득템했던 기억도 새록 새록 떠올라 기대를 했던 것 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다소 허무하네요. 나름 출첵으로 받은 드상도 먹고 쳤지만 상자와 메달만 받았습니다.
 
화염의 기운이나 시공의 열쇠 등을 출첵을 통해 받거나 다양한 이벤트로 받지만 인벤토리 한 켠에 쌓여 풀어야 될 숙제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과거 처럼 득템의 기대는 더이상 없기에 용맹의 메달 때문에 시간 날 때 몰아서하는 숙제, 마치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아 개학 전에 몰아 쓰는 일기처럼 말이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 처럼, 일반 유저들이 드문 드문 득템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는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것 꼭 보스급 몬스터가 아닌 일반 유저들도 흔히 마주칠 수있는 몬스터에서 득템을 할 수 있었고,
성혈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샌드웜 등에서 득템을 할 수 있는 시대는 더이상 끝났다는 사실,
 
몬스터 도감 특정 몬스터가 대박 템을 준다는 정보는 있지만 어느 누구도 본적이 없고 먹은 적 없는 마치 유니콘 처럼 말이죠.
그리고 코인 대박이 났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이 친구의 친구에 사촌의 사돈에 8촌으로 확인 불가능 한 것 처럼 말이죠.
 
예전에 pc방에서 데이를 먹었다며 믹스 커피를 돌릴 때, 
저의 마음은 데이를 먹은 사람에 대한 부러움 반, 나도 꼭 먹어서 더 비싼 캔 커피를 돌려야지 했던 마음 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이룰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게임 정책이 바뀌어서 개천에서 용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개천에서 나름 비싼 어종인 민물장어라도 낚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끼적여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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