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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Lineage)

리니지 리마스터 - 옛날 그리운 리니지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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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버지기 프로이트의 리니지 해석입니다.
 
유저 분들 누구나 한 번은 첫사랑의 풋풋한 기억이 있을 것 입니다.
누군가가 첫사랑의 시작을 묻는 다면 저는 '생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 생각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눈 앞에 있으면 가슴이 쿵쾅거려 터질 것 같고, 눈앞에 사라지면 '그' 사람의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 현상
바로 이런 것을 첫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몰랐던 그 때 그 시절, 누군가에게 내 생각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그 여학생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저에게도 첫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겼다고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반대로 생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첫 사랑이 끝이 났다는 의미 일 것 입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줄거리는 뇌종양을 선고 받은 남성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는 댓가로 물건이 사라지는 계약을 맺게 됩니다.
그 물건이 사라지면 주인공 남성의 기억에서도 그 물건에 깃든 기억이 사라지게 되는 것 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결국 주인공은 어머니와 소중한 기억이 담긴 고양이가 사라져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잊는 대신 죽음을 선택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결말은 스포 때문에 ㅎㅎ 결말을 알고 싶다면 영화 ㄱㄱ)
 
이처럼 생각, 기억, 추억은 어쩌면 사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 살아가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생각에서 지워진다는 것은 첫사랑의 두근거림은 끝이 났다는 것이고, 
기억과 추억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더이상 나에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할 지도 모릅니다.
 
리니지는 학창시절 버틸 수 있었던 존재였고, 학창시절 생각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학창시절 길고 긴 수업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하교 후 학원 가기전 1시간 남짓 pc방에 들려서 
친구들과 함께 라면을 먹으며 리니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루한 수업 시간 짬짬히 리니지 캐릭을 생각을 합니다. 
스탯을 어떻게 정하고 어디서 사냥을 하고, 어제 먹은 데이와 젤을 얼마에 팔고 오늘은 꼭 렙업을 해야지 등등의 생각이죠.
 
그리고 학교가 마치면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pc방으로 향합니다.
마치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가벼운 발걸음 처럼 말이죠.
 
그러나 요즘은 제 생각에서 리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줄었습니다.
 
매일마다 용맹의 매달을 받기 위한 기란 무한대전, 수요일마다 오는 카카오톡 쿠폰 등 
어느 순간 부터 확인은 하지만 뜨겁지 않고 뜨뜨미지근한 반응입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뜨겁게 타오른 첫사랑도 급속하게 식어가는 이유도 큰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 리니지가 재미가 없어지고 무얼까 무얼까 고민을 해봐도 딱히 답이 떠오르지도 않더군요.
지난 몇 달 동안 흥미의 변곡점으로 이어진 업데이트 때문인지, 아니면 업무가 너무 바빠서인지 확실치는 않습니다.
 
사랑했던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를 대라면 수만가지라는 말처럼, 
현재 리니지의 유저들이 리니지에 대해 애정이 식는 이유는 각양각색일 것 입니다.
 
 
         
           
                      
       
얼마 전 생방으로 진행했던 리니지 역사상 유일무이, 전무후무한  피니지 스포일러 토크 처럼 열심을 다하는 엔씨소프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유저들, 마지막 끈을 잡고 있는 유저들, 그저 자동 게임으로만 보는 유저들,
 
그나마 쓸만했던 푸시를 받기 위해 하루 3번 먹는 약처럼 리니지를 들여다 보았던 것 마저도 끊긴 상황에서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떠나간 인연의 소매자락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세상에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영화에서 처럼 저의 일상생활에 
그리고 생각에서 점점 리니지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해 좋다고 혹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첫사랑과 같았던 리니지의 비중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제 40대가 된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소주 한 잔 기울일 친구가 없어진다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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