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니지(Lineage)

리니지 리마스터 데몬 서버 오픈

반응형
안녕하세요. 프로이트의 리니지 해석입니다.
 
저는 40대 가장으로 두 자녀를 양육합니다.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인 사내 녀석은 제가 어릴 때 노는 것은 세부적으로 보면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합니다.
 
큰 틀에서 보자면 1. 밖에서 놀기 -> 지루해지면 2. 집 안에서 게임하기
세부적으로 보면 밖에서 노는 종류와 게임 종류는 변화되었지면 큰 틀에서는 전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밖에서 피구나 야구, 술래잡기 등을 하면서 놀았고,
슈퍼 앞 게임기나 오락실 게임기를 전전하거나,
간혹 친구 중에 겜보이 등 전자 오락기가 있는 친구가 있으면 다 같이 모여 신나게 게임을 즐겼습니다.
 
저희 아들도 낮에는 밖에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노는 것도 좋아하고,
한번씩 저의 사무실까지 친구들을 데리고 깜짝(?) 방문해서 시원한 에어컨과 아이스크림 + 용돈을 빼앗아 가는 귀여운 행각도 벌입니다.
 
그리고 너무 더운 날씨 혹은 비가 오거나 저녁 통금시간이 되어 집에 오면 씻고 자기 방에들어가서
‘로X럭X’ 라는 게임을 친구들과 통화를 하며 집이 떠나갈 듯 큰 목소리로 즐깁니다.
 
저 역시 어릴 때 놀았던 패턴이 비슷하여 이해할 수 있지만, 저의 배우자는 아들 녀석의 행동에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한번은 아들 녀석이 주말에 같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 앉아서 쉬는데 아빠한데 할말이 있다며 머뭇 머뭇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편하게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친구들과 함께 용돈으로 대형 마트에서 파는 구X 기프트 사서 현질을 했다고 합니다.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자신이 구매한 아이템이 불과 2주일도 안되서 무료 아이템으로 풀려서 매우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아들 녀석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빠(저) 역시 ‘리니지’를 하면서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질이라는 단어 보다는 과금, 아이템 구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우선 현질에서 질이란 좋은 않는 행위를 비하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도둑질, 강도질, 노략질과 같이 현질에서 ‘질’은 같은 의미입니다.
 
현질이라는 의미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보니 제 아들녀석도 과금을 했다는 것을 아빠에게 말하면 혼날 것이라는 부정적인 암시가 생성되었던 것이었죠.
 
그래서 현질이라는 단어보다는 과금, 아이템 구매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할 것,
그리고 과금은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고 범위를 넘어 하는 것이 나쁜 것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 중 사건사고를 다루게 되는데, 종종 학생들이 ‘현질’을 하기 위해 음란물을 판매하여 적발되는 경우, 친구들의 돈을 갈취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평소 저의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이야기를 조금 필터링하여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해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식을 전환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이 아이템 구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거금 만원이라는 돈을 주고 스킨을 구매했는데, 약 2주 후에 무료로 풀리게 되면서 너무 화가 났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리니지를 즐기는 모든 유저분들이 다 겪는 이야기 일 것 입니다.
 
저도 방학 때 악착같이 리니지 월드에서 노가다를 해서 요정 소울을 배웠는데 갑자기 껌값이 된 경우,
9레이피어를 구매했더니 단검 공격속도 업데이트를 하면서 오리하루콘 단검이 확 떠버리고 레이가 쓰레기가 된 경험은 정말 많을 것 입니다.
 
그래서 아들 녀석에서 저의 20여년의 린생을 이야기하면서 더불어 아들 녀석이 즐겨 가는 헬X 팡팡(트램플린 놀이터)를 예를 들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게임 속 아이템은 우리가 게임 회사로 부터 빌려 사용하는 것이지 실제 마트에서 사는 장난감이 아니라는 점,
헬X 팡팡에서 돈을 주고 신나게 놀고 나올 때 거기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나올수 없다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긴 하지만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대충 흐름은 이해하는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들 녀석과 대화 이후 혼자 있는 시간에 리니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본토 업데이트가 되면서 카신에서 /autospell을 입력하고 마법사를 키웠던 기억,
저주받은 우럭하이 방패를 차고 벗지 못해서 끙끙되었던 기억,
 
변반 pc방에 눈도장을 찍으며 사장 형의 유혹에 모아 놓은 용돈 pc방 사장형에게 주고 7검에 4셋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음 날 법피에게 검을 떨꿨던 기억 등 다양한 추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우리도 리니지를 하면서 일명 과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다들 그렇겠지만 저도 미혼일 때는 중형차 한 대 값 정도는 했던것 같습니다.
 
이처럼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그 선택은 각 리니지 유저분들의 몫이고, 그 선택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문제 일 것 입니다.
 
과금을 많이 한다고 비난할 것도 아니고, 적게한다고 욕할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생각하보면 엔씨에서 BM을 많이 판다고 굳이 욕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의도치 않게 아들녀석과 대화를 통해 떠올린 옛날 리니지의 추억을 반추해보면서
이번 데몬 서버의 오픈은 꽤 좋은 업데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재미있어했고 가장 많은 추억이 담긴 초창기 리니지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시간이 없어 오래는 못해보았지만 리니지 월드의 활기를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들녀석과의 그 일이 있은 후 일을 하다가  카카오톡으로 아들녀석한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일단 열심히 친구들과 함께 도전했던 타워를 깼다(성공)는 상태 메시지와 함께,
 
 
아이템을 구매해도 되냐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급했던 것 같습니다. 뛰어 쓰기 따위는 찾아볼수 없네요.
 
 
아들과의 소통에 기분 좋아 제가 구매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