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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Lineage)

리니지는 망게임일까? - 리니지 하딘 서버지기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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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이트입니다. 리니지를 하다보면 제일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리니지 이제 한물가지 않았어?”라는 것 입니다. 즉 리니지는 저물어가는 게임이라는 것이죠.

언제부터 이런 말이 나온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리마스터가 적용되고 pss가 적용되면서 더욱 이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리니지가 20년 되었을 때 유저 분들은 그리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리니지가 성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제 막 본토가 업데이트 되고 오크 숲이 업데이트 되고 골밭(지금의 죽음의 폐어) 카신에서 법사에 동전을 끼워놓고 자고 일었났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되었던 것이죠.

망겜이라는 리니지가 어느덧 20년 성인을 맞이 한 것입니다. 많은 유저 분들이 성인이 된 리니지를 축하했습니다. 싫든 좋든 많은 추억을 간직한 게임이었고, 대부분이 자신들의 젊은 한참 때 시절 함께 했던 리니지였길 아직 그 향수를 간직하며 남아 있는 유저들이기 때문에 더욱 리니지의 성인식을 축하했습니다.

마치 내가 까까(과자) 사주며 애지중지 돌보았던 조카가 이제 대학에 입학한다는 기분이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리니지를 조카, 마치 사람으로 이입하는 것이 어쩌면 과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리니지는 다른 게임에 없는 서사가 있기에 저는 마치 사람처럼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런 망겜 리니지가 이제 24년이 되었습니다. 망해간다고 망해간다고 했던 리니지가 말이죠. 사람으로 치면 이제 군 입대 후 제대 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휴학을 하고 군에 입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으로 리니지를 접하고 수능을 보기 위해 잠시 리니지를 떠났다가 수능을 치루고 밀어놓았던 리니지를 밤새 하며 그동안하지 못했던 리니지를 충전하였던 그 시절,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형님’, ‘누님’들만 하던 리니지 현모에 나도 어느덧 성인으로 참석했던 기억, 그리고 군 입대를 위해 친했던 형들과 누나들, 후배들에게 내 케릭을 맡기고 떠났던 기억, 

정기휴가나 포상휴가 때마다 들어가서 인사도 하고 밥도 술도 얻어먹었던 기억, 그리고 대망의 제대를 하고 복귀해 같이 사냥을 하며 채팅을 하며 놀았던 기억 등 아직까지도 그 기억들이 생생합니다.

nc소프트라는 비즈니스, 과금이라는 측면을 떠나 리니지를 의인화한다면 마치 제가 느낀 감정, 생각, 기억들과 같지 않을까요? 리니지라는 서사를 가진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저 같은 한 사람이 떠났는 것을 아쉬운 마음, 그리고 돌아왔을 때 반가운 마음,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혹은 결혼을 하기 위해 떠날 때 아쉽지만 진심으로 축복하며 축하는 마음으로 ‘리니지’라는 아이에 불과했던 자신을 지금까지 지켜주고 키워준 삼촌, 이모, 형, 누나들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해하지 않았을까요?

다시 저의 이야기로 돌아와 제대 후 복학을 하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전이라면 어떻게 하면 수업을 째고(?) 술을 더 먹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학과 학생들과 미팅을 더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했을 것인데, 제대 후 복학생이 된 저는 1학년 때 낮은 학점을 메우고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런 고민들이 제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이제 24살, 사람으로 치면 군 제대 후 복학한 리니지도 그런 마음이 아닐까요? 어떻게 하면 자신을 키워준 삼촌, 이모 들을 위해 더 재미있는 리니지 월드를 제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전처럼 함께 추억을 쌓으며 좋은 기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전처럼 더 사랑받는 리니지 자신이 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가득할 시기일 것입니다.

실제 nc소프트는 많은 노력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복귀유저 및 신규유저 유입을 위해 붉은 기사단 서버를 만들고, 그리고 기존 중레벨 유저들을 안착을 위해 사신 서버를 만들고 말이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스토리텔링형 컨텐츠 제작 보다는 간단한 과금 시스템인 제련석이라는 것을 도입함으로 마른 오징어를 쥐어짜는 컨텐츠 도입까지 말이죠.


이제 막 제대 후 미래를 고민하는 리니지에게 삼촌 유저로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가 함께 했던 추억이 너무 퇴색되지 않도록 이전처럼 함께 할 수 있는 컨텐츠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많은 유저 분들의 청춘 중 일부를 함께 나누었던 리니지가 정말 망겜이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리니지가 우리와 함께하여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여 삼촌 이모들이 흐뭇하고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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