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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이트의 리니지 해석입니다.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생활에도 자주 쓰이는 단어인데요.
뜻을 살펴보면 '아니다'를 뜻하는 한자 不(불), '문서 또는 글'을 뜻하는 한자 文(문),
'법 또는 규칙'을 뜻하는 한자 律(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문서로 적혀있지 않은 규칙' 또는 '글로 표현되어 있지 않은 법'이 됩니다.
스포츠나 사회생활은 공식 규칙이나 기관의 내부 규정이 있지만 꼭 이것에 적혀 있지 않더라도 알아서 지켜야 하는 것들을 불문율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KBL 프로 농구에는 불문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4쿼터에서 사실상 승부를 뒤집기 힘든 점수차가 나면, 앞서고 있는 팀이 먼저 타임아웃을 요청하지 않는다.
-승리가 확정시된 팀은 경기종료 직전 가비지 타임에는 슛을 쏘지 않는다. 단, 점수차가 3점 이하 경우에는 이 불문율을 적용하지 않는다.
-매 쿼터마다 최소한 1번 이상의 작전타임을 써야 한다. 이는 중간 광고 같은 수익적인 부분과 함께 만약 작전타임을 안쓰면 승부조작 등으로 의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미연의 방지 차원이다.
-부상이거나 부득이하게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팀의 주전 선수는 반드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슛 동작 이후, 착지하는 선수의 부상 방지를 위해, 착지하는 선수의 주변을 비워준다.
이러한 불문율은 명시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키지 않으면 상호간의 다툼이 생깁니다.
한국 KBL에서도 이런 일은 종종 일어 납니다. 2020년에도 일어났고 지금도 종종 발생합니다.
불문율은 꼭 그렇다고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관례나 관습 처럼 지켜 가는 것 입니다.
농구 뿐만 아니라 군대에도 그런 불문율이 있는데, 대대급 부대에서 중대가 다르면 계급을 떠나 전부 아저씨 라는 호칭을 쓰고,
사회생활에서도 장례식 장에 갈 떄는 검은 색 계열 옷을 결혼식 장에서는 신부 친구들은 흰색 옷을 입지 않는 것 입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 곳곳에는 다양한 불문율이 존재 합니다.
물론 우리가 즐기는 리니지에도 불문률이 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더라도 절대 부모님의 안부를 묻지 않기(일명 패드립),
여성 유저를 막론하고 성적인 비하 하지 않기 등이 있습니다.
실제 롤이라는 게임에서는 정통법 상 통신매체이용음란죄으로 경찰 고소가 빈번하지만
실제 리니지에서는 이런 통매음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들어 본 적이 없으니 이러한 불문이 지켜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불문율도 있는데요. 바로 n샵의 가격입니다.
실제로 리니지의 월 이용료는 2만 9천 700원이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지켜져온 관습이었고 리니지 = 29700원이라는 불문율이 성립했습니다.
지금은 아인하사드 가호상자 2+1은 9만 9천원으로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큰 폭으로 올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n샵의 가격은 대부분이 10만원 보다 1천원 적은 9만 9천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시즌 별 패키지가 나오더라도 금액은 딱 9만 9천원이었습니다.
유물이나 보호주문서 문휘스룸 에디션 등 다 9만 9천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불문율이 깨졌습니다. 바로 150,000원의 축 펜던트 상자가 등장했습니다.
보호주문서, 리버스 문휘스룸, 유물상자, 출석체크 패키지 등은 전부 9만9천원이지만 유독 룸티스 팬던트는 150,000원입니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불문율은 강제를 하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 관습이나 관례처럼 어느정도 구성원들의 인식 속에 굳어진 것입니다. 리니지 = 29700원이라는 공식 처럼 말이죠.
그러나 그 불문율이 깨지게 되면 상대방은 곤혹스럽습니다.
2020년 미국 농구에서 처럼 비록 명시적인 규정은 아니지만 우리도 당연히 그리 할 것이라는 기대가 깨졌다는 생각에 다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돌이켜 보면 리니지와 유저들의 관계는 대등한 관계는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접속할 때 하는 약관 및 운영규정 동의를 하지 않으면 게임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문율이 있다고 해도 엔씨가 만든 불문율입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그걸 믿고 받아드렸기에 마치 불문률 화 된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제는 n샵에 불문율이 공식적으로 깨졌습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상법상 영리 법인인 주식회사 엔씨소프트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자본주의의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의 입장에서 n삽 가격의 불문율이 깨지는 것이 불편한 이유는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는 점점 줄어가는 상황에서, 초창기 리니지에서 처럼 다양한 에피소드 등의 컨텐츠 개발로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리니지를 선사하기 보다는 손쉬운 캐쉬템을 남발하며 유저들을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보는 것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불편합니다.
사실 15만원이 작은 돈이면 작은 돈이고 큰 돈이면 큰 돈입니다.
요즘 아이들 영어 학원 한달 수업료가 15~18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그 돈이면 우리집 아이들의 학원비입니다.
또한 소통을 하겠다고 린 스포일러 토크를 하고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린 스포일러 토크가 끝난지 2개월 무엇이 변화하였으며, 변화한 것을 찾으면 리니지의 본질은 아데나라는 이유로 아데나 드랍률이 줄었다는 것,
그리고 제 2회 설문조사가 1월 이후 추가적인 설문조사 등 아무런 소식도 더이상의 소통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엔씨의 행보가 싫으면 게임을 그만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수도 있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이 다 떠난 절이 과연 절로서 기능이 있을지,
절 안에 모시고 있는 부처님는 과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받아드리실지
꼭 묻지 않아도 부처의 대답은 뻔할 것 입니다.
n샵 속 다양한 아이템의 가격의 판단은 순진히 주식회사 엔씨소프트의 몫입니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엔씨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이유가 CEO 한명, 본인이 잘나서는 분명 아니라는 점,
많은 유저들이 청춘의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
결국 중이 떠난 절이 과연 절로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듯이 유저가 떠난 리니지가 과연 게임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15만원 아이템이 출시해서 비싸다고 징징거린다고만 보여진다면,
그 누군가가 바라보는 유저라는 집단은 단지 현금인출기(ATM)나 호갱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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