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의 대상의 세분화, 다양화를 들 수 있다. 예전에는 맥주를 마시고 싶다 정도였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더 세세한 요구를 한다. 저렴하고 맛있는 맥주, 비싸 더라도 맛있는 맥주, 거품이 많은 맥주 등과 같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소비자는 다양한 상품앞에서 지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환경에서 가치를 전달하는 글은 보물과 같다. 이 상품은 이 특징이고 비슷한 상품과는 이러한 부분이 다르다고 알려준다면 소비자로서는 상당히 참고가 된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서도 자신의 존재가 다양서의 정글에 파묻히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글에 반가울 것 이다.
가치는 누군가에게 전달하여 객관성이 갖춰질 때 싹트는 것이며 진정한 가치를 싹 틔우고자하는 의지가 가치를 전달하는 글을 쓰게 되는 근간이 된다.
문제를 단순화하는 글을 다양한 가치를 해친다.
확실히 문제를 단순화 시킨 글을 읽기 쉽고 정보를 좀더 빨리 전달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가치의 구조를 단순화시킨 글이 기세를 떨치면서 다양한 가치를 간과하거나 잃어버린다면 애석한 일이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은 비평이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에는 당연히 쓰는 사람의 의지도 반영된다. 단지 비평 대상의 일차원적 정보만 끌어모아 그 가치를 언어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행동을 촉구하거나 사회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새로운 사고가 싹트도록 호소하는 목적의식도 포함되어 있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은 읽는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데, 이는 비평의 원래 목적이기도 하다.
반대로 말한다면 내 사고와 행동을 일깨우지 않는 비평은 비평으로서 힘이 모자란 글이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목적의식 어딘가에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는 미래를 그려보라. 그러면 글이 훨씬 좋아 질 것이다. 어떤 것에도 가치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전하는 것이 모든 비평이 지녀야할 태도이다. 그리고 그것을 읽는 누군가가 행동을 취하고자 한다면 비평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비평의 목적, 비평은 대상과 세계를 사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 한권이 있다. 그 책에 대해 비평을 쓰려고 한다면 목적은 그 책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서평 대상을 포함한 전체 세계의 존재이다. 어떤 책을 읽고 시시하다고 느끼고 시시하다고 쓰는 것만으로는 비평이 되지 않는다. 거기에서 끝나면 감상이다. 왜 시시한지 따져보고 객관적으로 분석해보고 왜 그렇게 재미없는 것이 나왔는지 헤어려 보는 것, 더 욕심을 낸다면 개산 방법까지 제안해 보는 것 여기까지 가야 비평의 첫걸음이 시작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주곤을 털어놓는데 끝나버리고 그러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즉 비평에는 명확한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나쁘다가 명확하지 않으면 좋다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재미없다를 이해하려면 재미있다를 너지시 알려줘야 한다. 이렇듯 어떤 부분을 비평함으로써 부분을 포함한 전체의 구조를 좋게 바꾸려는 것이 비평의 목적이다.
비평의 효용 시대를 냉정하게 응시하자
강한 말은 귀를 울리고 눈을 찌르지만 참된 의미로 남지 않는다.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다. 폭력이 본질적인 사태 해결로 이어지지 않듯 강한 말이 일시적으로 누군가를 움직인들 세상을 본질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조용히 생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소음처럼 느껴질 뿐이다.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는 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자유로운 권리이다. 그러나 비평은 말을 남기기 위한 수단이다. 말이 생겨나 누군가를 움직이고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만으로 말 자체는 남지 않는다. 말이 남지 남지 않는다면 후대 사람은 말이 일으킨 결과외에는 과거를 돌아 볼수 없다. 그렇게 되면 시대와 시대 사이에 생각이 단절된다. 어쨌든 비평이 존재하면 그 시대의 생각을 기록하는 동시에 미래의 가능성도 제시할 수 있다.
해석의 지평을 넓힌다. 평이한 말에 의존하지 않고 정성 들여 말을 찾는다.
비평을 목적으로 글을 쓰려면 대상을 세심히 관찰하고 문맥을 심사숙고해야 한다. 단조로운 말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대상이 지닌 미묘한 낌새를 잡아 낼수 없다. 분위기에 휘말려 무모하게 큰 소리만 내면 보다 큰 맥락에서 사안을 정확히 볼수 없다.
글쓰기에서 잘 전달하는게 중요하니까 쉬운말로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지만 비평의 제일 중요한 의미는 전달하는것에만 있지 않다. 앞에서 말했듯이 남기는 것에 더 강한 의의가 있다. 만명에게 전달되어도 반년 뒤 전부 잊힐 글 보다는 열명에게 전달되어도 십년 뒤까지 의식 한 구석에 새겨져 있는 글이 비평으로서는 성공한 것이다. 기억에 새겨지기 위해서는 말을 철저히 음미해야 한다. 재미있다는 것만으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왜 재미가 있는지, 어디까지 재미가 있는데, 그 재미에 어떠한 가능성이 숨어있는지 등 거기까지 관찰하고 사고하고 철저히 묘사한 글이어야만 읽는 사람의 기억에 저장된다.
각각의 좋은 점이나 특징을 철저히 관찰하고 심사숙고해서 각기 다른 말로 각자의 가치를 끌어내야 한다. 설령 처음보는 단게에서 A와 B가 닮았다고 느껴더라도 그건 아직 나의 관찰이 거칠고 사고가 부족한 탓이다. 잘 비평하기 위해서 정성 들여 알맞은 말을 찾으면 해석의 지평이 넓어지고 다양성에 눈을 뜨게 된다. 다양성이 있으면 그에 따르는 말도 다채로워지고 어느새 어휘도 늘어갈 것이다. 문장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쉽게 쓰겠다는 핑계로 틀에 박힌 표현을 하는 글쓰기는 언어의 다양성을 죽이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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