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대상의 역사를 조사한다.
아는 즐거움은 종종 글쓰는 기쁨을 이겨낸다. 조사하는 과정을 시간 효율로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본질적으로 관심이 다 할때까지 조사할 수 있고 알아보고 싶다는 욕망을 따라간다면 언제까지라도 조사를 계속할 수 있다. 어떤 의문이 생기면 해받이 나왔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해답이 있다면 반론은 없는지 찾아보고 다른 학설과 만나면 탄생 배경을 공부해야한다. 배경을 파고 들면 사회나 시대가 보이고 일단 시대성과 접하면 저절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게 되고 등등 더 이상 조사할 것이 없는 지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쓰는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면 조사만 해서는 글을 쓸수 없다. 어느 지점에서는 글 쓰는 작어블 해야한다. 글의 가치 중 하나는 자식의 공급인데 어떤 대상에 대한 지식이 일면적이지 않은 단계에 올랐을 때 글을 써야 한다. 독자에게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이해를 제공하고 글이 좁은 시야에 갇힐 위험을 방지한다.
비평하기에 앞서 지나치게 조사하지 않는다.
조사결과만 나열하면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될 수 없다. 조사만한 글에는 설득력이 별로 없다. 가치를 판단하고 그 뜻을 전달하는 글이 목표라면 조사를 많이 했다는 사실은 독자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한다. 조사하는게 즐거운 나머지 조사해서 얻은 지식만 나열한 글은 결국 글에 제일 중요한 글쓴이의 주장을 전달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가치판다늘 전달하는 작업은 디테일을 정보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당신의 의견을 전달하애 한다. 주장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그런 근거의 재료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주장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 글을 조사로서는 의미가 있어도 비평으로서는 성립되기 힘들다.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주장의 바향을 정해 놓는 편이 좋다. 다만 결론을 정하고 조사를하면 시야기 좁아 질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평 후 미래를 상상한다.
변화가 풍부한 글은 전개를 떠올리면서 쓰자. 완료 후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자세는 글을 쓸 때 매우 도움이 된다. 글이라는 미디어는 읽는 사람에 어느 정도 시간 소비를 강요한다. 그렇다면 쓰는 과정에서 한글자 한문장을 읽어 나갈 독자를 떠올리는 작업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또 내가 쓴글이 어떻게 읽힐지 떠올리며 쓴다면 어떤 식으로 글을 쓸 것인지 글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변화가 없는 문장은 문장이 아니라고 잘라 말할 것 까진 없지만 힘있는 문장을 쓰려면 의식할만한 요소이다.
독자의 독해려을 높이 상정한다.
글쓴이의 지식총량은 독자의 지식 총합에 못 미친다. 글쓴이보다 글을 읽는 사람이 더 현명하고 날카롭고 감수성도 풍부하다. 글을 읽는 사람은 글쓴이보다 지식과 견문이 풍부하고 이해 수준도 높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글 쓰는 사람은 단 한사람이다. 그러나 독자는 한사람이 아니라 복수의 지성 집합체이다. 지식의 집합체인 독자는 곧 빈부분을 채우고 보완할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한 독자의 독해력을 높이 상정하는 자세는 현대 글쓰기에 불가피한 요소이다. 이건 너무 복잡해서 간단하게 써놓을까?라든지 오해받을수 있는 복수해석이 가능할거 같은데 단순하게 표현할까?라든지 하는 태도는 독자의 흥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독자가 성장하고자하는 욕구를 왜곡하고. 쓰는 이의 문장력을 약화시킨다. 오히려 독자를 쓰는 사람인 자신보다 뛰어난 존재로 의식하면 크고 강력한 앎에 도전하는 기운이 글에 서린다. 조사하는 태도sk 글을 쓰는 동기 부여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비평에서는 이런 태도가 중요하다. 비평을 독자라는 뛰어난 지성과 공유하면서 연마하고 새로운 것으로 발전시키는 편이 건설적이고 더 비평을 재미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독자에게 아부하는 글은 쓰는 사람도 독자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구조를 의심하자.
결론이 뻔한 글은 독자의 생각하는 즐거움을 빼앗는다.
문장의 기술에 관한 책에서 문장의 분량과 배열을 구조화하고 각 구성요소에 제목을 달고 단계별로 써 나가는 방법을 다룬다. 서론은 현상을 분석하고 본론은 배경에 있는 요인을 정리하고 결론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구조다. 서론의 도입부에 정보를 정리해 전달하는 방식은 주장을 끌어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생각해봐야 할 것은 구조화한 문장을 쓸 때 기술적인 측만이 아니다. 이러한 문장이 과연 재미있는가?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렇게 구조화된 문장은 언제 어느때건 통용되는건 아니다. 결론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글은 읽는 즐거움이 적고 무언가를 아는 기쁨이나 생각하는 즐거움도 적지 않을까? 알기 쉬운글과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 언제나 같지 않다 등의 문제의식이 문장력을 갈고 다듬는데 유용하다.
독자가 주의를 기울일 문장을 쓴다.
이야기 구조를 대표하는 기승전결 방법론이 과도하게 얼굴을 내밀면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반감된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지긋지긋할 만큼 생각이든다. 하지만 구조를 따라가더라도 글 중간에 독자가 주의를 기울일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생각없이 틀에 박힌 구조만 따라가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반짝 거리는 한 대목을 숨겨놓고 무심하게 읽고 있던 독자의 가슴한 구석을 팍 찌르는 것이다.
뛰어난 글이란 읽는 사람에게 변화를 촉구하기는 글이다. 가치를 전달하는 글이란 단지 가치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읽는 이가 원래 갖고 있던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효과도 노리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는 것은 문장 표현에서 느끼는 깊은 묘미가 최고다. 그것이 없으면 누가 돈을 지불하며 책을 사고 시간을 들여 그를 읽을까? 바뀌기 위해 글을 읽고 자꿔줄 가능성을 품은 문장을 누군가 써주길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는 기술 중 하나로 읽는 이의 가슴에 문장하나를 남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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